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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균형발전·인재 양성 그리고 생존’ 해법 찾는 대학총장 
‘AI 대전환·균형발전·인재 양성 그리고 생존’ 해법 찾는 대학총장 
  • 최성욱
  • 승인 2026.01.1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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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이 밝힌 새해 계획은

거국대 “서울대10개 ‘기회’ 놓치지 않아야”
사립대 연구중심대학 ‘AI 대전환’ 성패 결정
지역사립대는 재정·인프라 등 ‘생존’ 절실
2026년 전국 대학 총장들은 대학혁신의 방향을 ‘AI’ ‘균형발전’ ‘인재 양성’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Gemini
2026년 전국 대학 총장들은 대학혁신의 방향을 ‘AI’ ‘균형발전’ ‘인재 양성’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Gemini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대학 총장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I’ ‘균형발전’ ‘인재 양성’이었다. 거점국립대는 지방대 육성방안과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기회로 대대적인 교육혁신을, 사립대는 AI 대전환과 신입생 유치, 생존 방안 등에 집중했다.

최근 전국 대학 총장들은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새해 덕담과 다짐의 말 속엔 한국 고등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나름의 해법이 숨어 있었다. 특히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집중 △학령인구 감소 △인공지능(AI)과 대전환(AX) △대학의 존재 이유 등 올해 신년사들은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과 대학 현장이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거점국립대 ‘지산학연 협력’으로 균형발전

거점국립대 총장들은 ‘지역의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뛰어넘어 산업과 정책의 한 가운데에서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고민했다. 올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수도권보다 더 뛰어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도 공감대를 나타냈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정부의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방안(이하 지방대 육성방안)’의 권역 전략인 5극3특에 주목하면서 “우리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산학일체형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5극 3특 전략산업과 연계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학부·대학원·연구소를 키워가야한다”며 “반드시 시대적 흐름을 타고 지산학연 협력의 허브대학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선 지난 연말 개최한 AI 대전환 통합전략 선포식과 PNU-AX 마스터플랜을 언급하며 “국립대 AI 대전환의 표준을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북대 양오봉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유치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전북대가 반드시 전 분야를 유치하고 선도하도록 대학과 도민 모두 혼연일체가 돼주길” 요청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대학혁신도 빼놓지 않았다. 전북대는 1조 원 규모의 ‘피지컬 AI 실증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됐다. 양 총장은 “우리 대학은 네이버, 현대차, KAIST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연관 기관들과 손잡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피지컬AI 밸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제주대 김일환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를 ‘기회’로 전환하는 해법으로 ‘K-런케이션 플랫폼’ ‘글로벌노마드대학’ 등을 통해 개방형 교육·연구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현실적 도전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대의 접근은 제주라는 공간성과 국제성을 결합해 외부 인재를 끌어들이고 정주·순환을 설계하려는 모델에 가깝다. 김 총장도 미국 실리콘밸리, 스웨덴 말뫼 등을 예로 들며 국내외 학생과 연구자, 기업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마련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을 돌파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거점국립대 신년사들을 종합하면, ‘지역 균형발전’은 더 이상 대학의 외부 환경이 아니라 대학의 핵심 성과지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실행의 조건이다. 초광역 RISE, 글로컬대학, 지방대학 육성 추진단 등 정책 도구는 늘어나고 있으나, 대학이 정책 수혜자로 머무를지, 지역 산업과 행정의 조정자로 올라설지는 각 대학의 내부 거버넌스, 학사·연구 체계, 그리고 지역 파트너십의 실제 작동 여부에 달려 있다.

한편 서울대는 올해 ‘AI Native 캠퍼스’를 목표로 △AI 가이드라인 △생성형 AI 캠퍼스 라이선스 도입 △AI 대학원(2027년 개원 목표) 설립 등에 나선다. 연구 분야는 ‘질문 기반 연구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SNU 그랜드 퀘스트’ 사업에 착수한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한국 사회와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도전적 질문을 발굴해 이를 연구과제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신설될 국제처와 외국인 지원센터 등을 통한 ‘국제화의 전면적 개편’이 대학의 교육·연구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거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연구중심 사립대 “AI와 인간의 공존”

사립대 총장 신년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AI 균형전략이다. AI를 전면 도입하되, 그 반작용으로 HI(Human Intelligence)와 인문 기반 역량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것이다. 연세대 윤동섭 총장은 “AI 시대에 부합하도록 전 교육 과정 전반에서 AI에 대한 이해와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 하겠다”며 인문·예술 연구 기반 확장과 노벨 라운지, 현대문화예술연구원 등 ‘지성 생태계’의 확장을 신년사에 담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올해 “세계 30위권 (연구중심) 대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고려대 김동원 총장은 더 직접적으로 AI와 HI의 조화를 대학의 정체성으로 선언했다. 김 총장은 AI와 HI의 조화를 강조하며 “AI와 인간이 함께 미래사회의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Next Intelligence University’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을 선포했다. 실제로 고려대는 올해부터 전면적인 AI융합교육을 시행한다. AI연구원을 신설해 모든 연구 분야를 하나로 잇는 ‘초거대 AI 공유 연구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모든 학과에 AI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며 모든 교수에게 AI 튜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AI 기반 교수법과 평가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은 AI 혁신의 중요성 못지않게 ‘사람(인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총장은 “성균관대는 유교적 덕성과 첨단 과학기술이라는 두 축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온 유일무이한 교육기관”이라며 “이러한 전통은 기업가 정신을 윤리성과 공동체적 책임 위에 구현할 수 있는 특별한 잠재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진보에 따른 끊임없는 혁신 그리고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유 총장은 “연구와 교육의 전과정에서 최고의 인재가 모이고, 구성원이 최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우리 대학은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며 “세계의 미래를 선도하는 ‘창조적 지성’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립대 “재정·인프라 선택과 집중”

지역 사립대 신년사엔 재정과 인프라 보강에 관한 고민과 해법도 빼놓지 않았다. 총장들은 AI 도입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교육환경 조성, 행정 혁신을 묶어 ‘대학운영 모델’의 확실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2,100명을 돌파했고,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운영대학 평가에서 우수대학에 선정되는 등 외국인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올해 외국인 학생 전용 학과인 ‘글로벌 첨단융합공학부’를 신설하고 취업과 정주가 가능한 우수 엔지니어 양성을 시작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재정에 관해선 “2040년 지역대학과 전문대를 중심으로 100여 개 이상 대학이 폐교 위기에 직면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이고, 대학의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급하고 전략적인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림대 최양희 총장은 “우리가 마주한 2026년의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고요함처럼, 우리 앞에는 거대한 위기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역 사립대에) 우수한 학생과 교원, 직원을 확보하는 데 비상등을 켰고, 국립대 중점 육성 정책과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같은 정부·지자체의 전략은 사립대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이 구성원에게 주문한 해법은 혁신의 변곡점 앞에 서 있는 전국의 대학에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의 다른 얼굴이란 것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고, 지역사회와 국가,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대학’이 될 것, 학생·교수·직원 등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어 미래 교육의 표준을 제시하는 대학으로 도약해야 한다.”

최성욱 기자 ongu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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