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모 지음│아침달│196쪽

나와 세계 사이에 놓인 팽팽한 긴장감에서 독특한 미적 거리를 확보하는, 차분하면서도 활달한 감각을 지닌 시인 연정모의 첫 시집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가 아침달 시집 55번째로 출간되었다. 제1회 반연간 『문학수첩』 시 부문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당시 “시적 공간에서 상상력과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변주하여, 춤을 추듯 뛰어놀 줄 알고, 시적 사유를 끝까지 자신만의 언어로 밀고 나아”간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집은 그에 걸맞게 풍성한 입맛과 단단한 사유가 만난 시들이 자유분방한 매력을 보여준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정원은 이번 시집을 “사랑을 지우지 않기 위해 결핍을 보존하는 윤리”를 지닌 세계라 말하며 시인이 보여주는 사랑의 양면성을 정확히 짚는다. 끝내 ‘사랑하기’라는 태도에 도달하고자 하는 시인의 명랑함은 시집 속에서 여러 태도로 분화하며 비운의 세계를 돌파한다. 이번 시집은 탄생과 죽음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으로 힘차게 헤매는 방식으로 정확해지는 존재의 사랑을 그린다.
현지용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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