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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의 탄생
샐러리맨의 탄생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6.02.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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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하라 쓰카사 지음│이은주 옮김│소명출판│322쪽

이 책은 일본 근현대 사회에서 ‘샐러리맨’이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사상사적·사회사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샐러리맨은 단순히 직업이라는 범주를 넘어 일본의 근대 이후에 형성된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 그리고 ‘평범한 다수’의 삶의 조건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으로 제시된다. 이 책은 특히 ‘샐러리맨’이라는 용어 자체의 역사적 변천에 주목하고 있다. 이 용어는 본래 봉급생활자 또는 급여생활자를 가리키는 비교적 포괄적인 개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양복을 입고 조직에 소속된 특정한 직업 계층을 상징하는 말로 정착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샐러리맨이 근대 국가 형성과 산업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사회적 주체로 등장했으며 ‘중산층’·‘성실한 근로자’·‘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라는 이미지와 결합되면서 하나의 규범적인 인간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샐러리맨이 하나의 ‘통념’으로 전화되어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것이 겉으로는 평온하고 규격화된 일상을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직과 국가, 그리고 자본 논리에 깊숙이 포섭된 존재가 바로 샐러리맨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을 지탱하면서도 비가시적 압력과 자기 규율을 내면화한 채 살아가는 ‘평범한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분석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현지용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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