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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30만 시대...제주형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외국인 유학생 30만 시대...제주형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 신의경
  • 승인 2025.12.0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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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책, 국가성장 전략이다 ㉔
한국이민정책학회·교수신문 공동기획

유학생 유입은 단기적으로는

산업 인력난 완화에,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과
지역 사회 활력 회복에

기여하는 전략적 수단이다.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올해 8월 기준 이 목표가 이미 조기 달성됐다는 발표는 국내 유학생 정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정책의 초점은 단순한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유학생의 질 관리와 정착 지원, 산업 연계, 체류 경로 구축 등 ‘지속 가능한 유학생 생태계’ 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 활력 저하, 산업 인력난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외국인 유학생은 이제 더 이상 ‘학생 수를 채우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 구조와 인구 기반을 지탱할 핵심 인적 자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 기준 제주 지역 장기 체류 외국인은 약 3만 1천 명, 이는 경제활동인구의 7.7%에 달한다. 이 중 73%가 비전문 취업자로, 관광·의료·서비스 중심의 제주 산업 구조가 외국인 노동력에 일정 부분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유학·연수 목적 외국인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중장기 제주 산업을 떠받칠 전문·숙련 인재 기반은 점차 약화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은 제주가 해외 인재를 장기적으로 유입·육성·정착시키는 새로운 인력 전략을 구축해야 함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에서 제주한라대가 라이즈(RISE) 사업과 함께 추진하는 ‘스터디 제주(Study Jeju) 10K 프로젝트’는 제주형 글로벌 인재 전략의 본격적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유학생 유치 사업이 아니라, 제주가 필요로 하는 해외 인재를 단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를 학업→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완결형 인재 순환 구조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외 박람회에서 ‘스터디 인 제주’ 프로그램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비자·학비·언어 요건 등 현실적 장벽도 분명히 드러났다. 이는 제주형 유학생 전략이 단순 홍보를 넘어 구조적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사진=신의경

 

지역정주형 글로벌 인재

육성 본격화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라는 국가적 위상, 풍부한 글로벌 교육·문화 환경, 관광·의료·서비스 중심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학업 이후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경로를 갖추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제주한라대는 ‘스터디 제주’ 전략을 선언하며 지역정주형 글로벌 인재 육성을 본격화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연결’이다. 제주한라대·제주대·제주관광대 등 지역 대학이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기초지자체, 법무부·교육부 등 중앙정부, 지역 산업계가 참여하는 다층적 라이즈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한국어학당 공동 운영, 대학 간 글로벌 축제 순회 개최, 지역정책 공동 연구 등은 기존 국제교류 차원을 넘어 제주 지역 전체를 하나의 글로벌 교육·정주 생태계로 확장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해외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제주한라대가 참여한 튀르키예 유학박람회와 태국 유학설명회에서 ‘스터디 인 제주’(Study in Jeju)는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의료·관광서비스·한국어교육·디자인 전공 상담이 집중됐다. 동시에 비자 요건, 학비·기숙사비 부담, 언어·재정 요건 등 현실적 장벽도 명확히 드러났다. 이는 제주형 유학생 전략이 단순 홍보 중심을 넘어, 제도 혁신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해소하는 구조적 접근으로 확장돼야 함을 보여준다.

단계별 제도 개선 과제도 이미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학 단계에서는 △관광·호텔·서비스 전공을 위한 특구 비자 도입 △무사증 입국자의 유학비자 전환 허용 △지자체 추천 기반 유학비자 제도 △장학–기숙사–생활지원 패키지 제공이 필요하다. 취업 단계에서는 현행 E-7 전문취업비자의 높은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제주형 E-7-4R 제도 확대, 기업–대학 공동 추천제, 아르바이트 제한 완화 등이 요구된다. 정주 단계에서는 광역비자 특례, E-7→F-2 전환 요건 완화, 지역특화 F-2-R 비자 확대와 함께 주거·언어·문화 지원을 강화하는 생활 기반 정책이 필수적이다.

 

AI 기반 정착지원

플랫폼 구축의 차별화

나아가 AI 기반 정착지원 플랫폼 구축은 제주형 글로벌 인재 전략의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주거 정보, 아르바이트, 비자·출입국 안내, 보험, 생활 적응 정보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제공할 수 있다면 유학생의 정주 경험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또한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학업·취업·정주 경로 설계가 가능해져, 제주만의 고유한 글로벌 인재 정책 모델을 완성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최근 제주의 외국인 인력 고용 효과를 분석한 한 실증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의 생산탄력성은 내국인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고용이 오히려 내국인 고용을 확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제주에서는 외국인 인력이 산업구조를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학생 유입은 단기적으로는 산업 인력난 완화에,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과 지역 사회 활력 회복에 기여하는 전략적 수단이다.

‘스터디 제주 10K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제주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 장기적 인력난 해소, 글로벌 교육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다층적 성과가 기대된다. 결국 외국인 유학생 유치·육성·정주는 제주가 직면한 인구·산업·사회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자 현실적 대안이다.

제주한라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해외 인재가 제주에서 배우고,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인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주가 인구감소 시대에 생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가장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신의경
제주한라대 국제교류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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